체코에 처음 왔을 때 제일 그리웠던 것이 배달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매일을 배달앱을 이용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배달앱만 이용하면 체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주문부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정말 밥하기가 싫어서 배달앱을 켰다. 주문을 마친 뒤 번역기로 체코어까지 찾아가며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는 요청을 정성껏 적어 넣었다.
'문 앞에 조용히 두고 가시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 도착 시간보다 훨씬 빨리 전화가 왔다.
결국 우산도 없이 뛰어나가 비를 흠뻑 맞은 배달원에게 음식을 받아왔다. 요청사항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비까지 맞으면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와준 게 고마워 현금으로 50코룬을 직접 손에 쥐여드렸다.
그날 이후 깨달았다.
'아, 체코 배달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구나.'
그 뒤로 지금까지 수십 번은 넘게 배달을 시켜 먹었고, 자연스럽게 나만의 루틴도 생겼다.
오늘은 체코에서 실제로 생활하며 Bolt와 Foodora를 사용한 경험, 그리고 처음 체코에 오는 분들이 알면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체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달앱은?
체코에서는 대표적으로 아래 세 가지 배달앱을 많이 사용한다.
- Bolt Food
- Foodora
- Wolt
나는 현재 Bolt와 Foodora 두 개만 사용하고 있다.
둘 다 영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체코어를 몰라도 주문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의외였던 점이 하나 있었다.
같은 주소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하려고 해도 두 앱에서 보이는 식당이 서로 다르다.
처음에는 한 앱만 사용했는데 어느 날 다른 앱을 켜보니 아예 없던 식당이 보였다.
그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두 앱을 모두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Bolt와 Foodora, 직접 써보니 이런 차이가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두 앱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생활하면서 느낀 차이는 꽤 있었다.
아래는 내가 가장 크게 느낀 차이들이다.
| 비교 항목 | Bolt | Foodora |
|---|---|---|
| 할인 이벤트 | ★★★★★ | ★★★☆☆ |
| 대형 프랜차이즈 | ★★★☆☆ | ★★★★★ |
| 배달비 할인 | 자주 있음 | 가끔 있음 |
| 영어 지원 | 가능 | 가능 |
물론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프라하에서 사용한 경험은 이랬다.
Bolt를 먼저 확인하는 이유
요즘은 배달이 먹고 싶으면 가장 먼저 Bolt를 켠다.
이유는 단순하다.
할인이 생각보다 자주 뜬다.
어떤 날은
- 배달비 무료
- 음식 20~30% 할인
- 특정 식당 프로모션
이 동시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배달 시키고 싶을 때는 습관처럼 "오늘 Bolt 할인 있나?" 부터 확인한다.
Foodora를 찾게 되는 순간
반대로 햄버거가 먹고 싶은 날에는 거의 자동으로 Foodora를 연다.
내 경험으로는 맥도날드는 Foodora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Foodora 쪽이 조금 더 다양하게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은 피자 한 판도 어느 날은 Bolt가 더 저렴하고, 다음 주에는 Foodora가 더 싸다.
그래서 주문하기 전에 두 앱을 모두 열어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조금 번거롭지만 몇 분만 투자하면 몇십 코룬을 아끼는 경우가 꽤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주문합니다
이제는 거의 항상 같은 순서로 주문한다.
✔ Bolt에서 가격 확인
✔ Foodora에서 같은 메뉴 확인
✔ 배달비 확인
✔ 할인 여부 확인
✔ 예상 도착시간 확인
그리고 가장 조건이 좋은 곳에서 주문한다.
체코 생활을 오래 할수록 이 비교가 꽤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우리 집이 가장 많이 시켜 먹는 메뉴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식이 정말 간절한 날이 있다.
그럴 때 배달앱에서 김치찌개나 제육볶음 같은 한식을 주문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된다.
남편도 한식을 좋아해서 주말에는 종종 한식을 시켜 먹는다.
아이들은 역시 피자를 가장 좋아한다.
덕분에 우리 집 주문 내역을 보면 거의 두 가지다.
- 한식
- 피자
가끔 햄버거를 먹는 정도다.
요청사항을 적어도 결국 전화가 온다
처음에는 가장 당황했던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
라고 적으면 정말 문 앞에 두고 간다.
그래서 나도 항상 체코어로 번역해서 적는다.
Prosím, nechte objednávku přede dveřmi. Děkuji.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부분 전화가 먼저 왔다.
몇 번은 인터폰을 누르기도 했고, 거의 항상 직접 나가서 받아왔다.
처음에는 요청사항을 왜 안 읽는 걸까 궁금했는데 지금은 그냥
"체코에서는 직접 전달하는 경우가 더 많은가 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물론 기사님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가끔은 문 앞에 두고 가시는 분도 있었다.
팁은 앱보다 직접 드리는 편이다
Bolt와 Foodora 모두 앱에서 미리 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정말 감사한 상황일 때만 현금으로 드린다.
예를 들면
- 비가 많이 오는 날
- 예상보다 훨씬 빨리 왔을 때
- 정말 친절했던 기사님
이럴 때는 보통 20~50코룬 정도 직접 건넨다.
한 번은 비를 맞으며 오셨던 기사님께 현금을 드렸는데 놀란 표정으로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물론 팁은 의무가 아니다.
나는 단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만 드리는 편이다.
체코 배달시간은 어느 정도 걸릴까?
한국처럼 20분 만에 오는 걸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내 경험으로는
| 상황 | 평균 시간 |
|---|---|
| 빠른 경우 | 약 30분 |
| 보통 | 45분~1시간 |
| 비 오는 날이나 주말 | 1시간 이상인 경우도 있음 |
그래도 의외였던 점은 음식 상태였다.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도 포장은 꽤 깔끔한 편이었다.
국물이 새거나 음식이 엉망으로 온 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 부분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체코에서 배달시킬 때 알아두면 좋은 팁
처음 체코에 온 분이라면 아래 정도만 알고 있어도 훨씬 편하다.
✅ Bolt와 Foodora 둘 다 설치하기
✅ 주문 전 가격 비교하기
✅ 할인 먼저 확인하기
✅ 요청사항을 적어도 전화가 올 수 있다는 점 생각하기
✅ 급하게 먹어야 하는 날에는 배달보다는 직접 포장을 고려하기
이 다섯 가지만 알아도 시행착오를 꽤 줄일 수 있다.
직접 살아보니 결국 이렇게 된다
처음에는 한국과 조금 달라서 불편했던 점도 있었다.
요청사항도 잘 안 지켜지고, 배달도 느리고, 전화도 자주 왔다.
그런데 몇 번 시켜보고 나니 이제는 익숙해졌다.
이제는 배달을 시킬 때도 자연스럽게 Bolt와 Foodora를 둘 다 켜고, 할인부터 확인한 뒤 가장 저렴한 곳에서 주문한다.
전화가 오면 바 나가 있고, 기사님이 유난히 고생하신 날에는 현금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면서 생긴 아주 작은 루틴이지만, 이런 사소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아, 이제 정말 체코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오늘 소개하지 않은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체코에는 배달보다 훨씬 저렴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할인 서비스도 있다.
처음 알았을 때는 '이걸 왜 이제야 알았지?' 싶을 정도였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소개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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