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램 데 라 크램 Pekny kastany 지점 입구
크램 데 라 크램 Pekny kastany 지점 입구

프라하에서 여름에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원한 젤라또예요.

특히 구시가지 쪽을 걷다 보면 젤라또 가게가 정말 많아서 처음에는 어디를 가야 할지 오히려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프라하에 처음 왔을 때는 예쁜 가게가 보이면 그냥 들어가 보곤 했어요.

그런데 몇 번 먹어보니 젤라또도 가게마다 맛의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너무 달거나, 과일 맛이라고 해서 먹었는데 인공적인 향이 강하거나, 사진에서는 예뻤는데 막상 먹어보면 아쉬운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몇 번이고 다시 찾게 된 곳이 바로 Crème de la Crème(크렘 데 라 크렘)​입니다.

프라하 젤라또 맛집을 검색하면 한 번쯤 보게 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저는 관광객 입장에서 한 번 방문하고 끝난 곳이 아니라, 프라하에서 실제로 생활하면서 더운 날 아이들과 걷다가 들르기도 하고, 혼자 시내에 나갔다가 작은 사이즈 하나씩 사 먹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유명하니까 한 번 먹어보자 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오늘 젤라또 먹을까?"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됐습니다.

특히 제가 이곳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맛은 피스타치오예요.

그리고 여름에 방문한다면 과일 계열과 시즌 한정 메뉴도 꼭 확인해 보세요.

오늘은 단순히 "맛있어요"라는 후기가 아니라, 실제로 프라하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번 먹어본 입장에서 가격, 양, 맛, 메뉴, 주문 방법,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지, 그리고 제가 왜 다시 찾게 됐는지​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게요.


프라하 젤라또 맛집, Crème de la Crème은 어떤 곳일까?

프라하에서 젤라또 가게를 찾다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Crème de la Crème입니다.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것도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프라하 시내를 걷다가 이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관광객만 있는 것도 아니고 현지인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함께 줄을 서 있더라고요.

"여기는 대체 뭐가 그렇게 유명하지?"

궁금해서 처음 들어가 봤습니다.

지금은 프라하 곳곳에서 매장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지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Národní, Husova, Francouzská, Stross, Pod Kaštany, Průběžná 등에 매장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보는 프라하 시내 매장 중 하나는 Národní 지점인데, 국립극장 근처라 관광 동선에 넣기도 좋습니다.

그런데 매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젤라또 맛보다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아기자기하면서도 너무 어린 느낌은 아니고, 조명과 인테리어가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젤라또를 들고 사진을 찍기에도 괜찮았습니다.

프라하 여행 중 예쁜 카페나 디저트 가게를 찾아다니는 분이라면 이런 분위기도 꽤 마음에 들 것 같아요.

크램 데 라 크램 매장 내부
크램 데 라 크램 매장 내부



직접 먹어보니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사실 유명한 프라하 젤라또 맛집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프라하에는 생각보다 젤라또 가게가 많고, 이탈리아 스타일의 젤라또를 파는 곳도 꽤 많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유명한 곳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 입에서 느낀 차이는 질감과 풍미였습니다.

너무 얼어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느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맛이 지나치게 달지 않고 재료의 맛이 비교적 또렷하게 느껴지는 편이었어요.

공식적으로도 Crème de la Crème은 전통적인 이탈리아 방식의 장인 젤라또 제조법을 사용하고, 인공 색소나 방부제, 인공 향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보고 "그래서 맛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젤라또 맛은 개인 취향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느껴진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진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젤라또를 좋아한다면 꽤 만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프라하 젤라또 맛집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는 맛

1. 피스타치오

제가 처음부터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맛입니다.

저는 새로운 젤라또 가게에 가면 피스타치오를 먼저 먹어보는 편이에요.

예전에 피스타치오 맛을 보면 그 가게의 젤라또가 어떤 스타일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생긴 습관입니다.

피스타치오는 향이 강하면 쉽게 인공적인 느낌이 나는데, 제대로 만든 피스타치오는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중심이 되거든요.

Crème de la Crème의 피스타치오를 먹었을 때도 고소하고 진한 맛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표현한다면 "피스타치오 맛이 나는 젤라또"가 아니라 "피스타치오를 먹는 것 같은 젤라또"​에 가까웠어요.

피스타치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드셔보세요.

저처럼 피스타치오 맛을 기준으로 젤라또 가게를 판단하는 분이라면 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 과일 계열 젤라또

여름에는 저는 오히려 과일 맛을 자주 고릅니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진하고 크리미한 맛보다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당기더라고요.

Crème de la Crème에서는 일반적인 크림 계열뿐 아니라 레몬, 망고, 라즈베리, 복숭아 등 다양한 과일 셔벗과 시즌 메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장별로 판매되는 맛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제철 재료를 활용한 스페셜 메뉴가 추가되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진열대가 조금씩 달라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게 은근히 좋았어요.

"지난번에 먹었던 맛 먹어야지" 하고 갔다가 새로운 맛이 보이면 또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같은 프라하 젤라또 맛집을 여러 번 방문해도 생각보다 질리지 않았습니다.


3. 라벤더

그리고 조금 특이한 맛을 찾는다면 라벤더도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고민했어요.

라벤더라고 하면 왠지 향수 같은 향이 강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니 생각보다 은은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맛이지만, 여행 중 평소에 먹어보지 않았던 메뉴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합니다.

공식 메뉴에서도 라벤더는 시즌별로 확인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도 충분했어요

제가 이곳을 자주 찾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양과 가격의 균형입니다.

저는 혼자 먹을 때 대부분 가장 작은 사이즈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작은 사이즈라고 해서 정말 조금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현재 공식 홈페이지의 Národní 매장 기준으로 작은 사이즈는 90g에 74 Kč이고, 중간 사이즈는 180g에 124 Kč, 큰 사이즈는 270g에 164 Kč입니다. 매장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혼자 산책하다가 하나 먹기에는 작은 사이즈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프라하 여행 중에는 하루 종일 걷게 되잖아요.

점심을 먹고 또 카페에 가고, 그 사이에 젤라또까지 먹다 보면 생각보다 배가 금방 불러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작은 사이즈를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아이들은 하나씩 고르고, 어른은 작은 사이즈를 선택하는 식으로 먹어도 괜찮고요.

크램 데 라 크램 젤라또
크램 데 라 크램 젤라또



그런데 가격이 정말 저렴한 편일까?

여기서는 조금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프라하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기에는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디저트치고는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느꼈지만, 무조건 "엄청 저렴하다"고 표현하기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매장 위치와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 전에 현재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Národní 매장은 작은 사이즈가 74 Kč이지만 Průběžná 지점은 현재 66 Kč로 확인됩니다.

저처럼 가볍게 하나씩 자주 사 먹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가격이지만, 가족 모두가 큰 사이즈를 주문한다면 금액은 당연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프라하에서 가장 저렴한 젤라또"라기보다는 맛과 양을 함께 생각했을 때 만족도가 좋은 곳​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요.

크램 데 라 크램 메뉴판 가격
크램 데 라 크램 메뉴판 가격



포장해서 먹어도 좋아요

매장에서 바로 먹는 것도 좋지만 포장해서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가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서 먹거나, 다른 일정이 있을 때 포장해서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먹고 싶은 날에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Rohlík에서도 Crème de la Crème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집에서 즐길 수도 있습니다. 현재 Rohlík에는 다크초콜릿, 바닐라, 솔티드 피넛 등 다양한 제품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매장에서 바로 먹는 젤라또와 냉동 포장 제품은 식감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저라면 프라하 여행 중이라면 일단 매장에서 바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젤라또는 녹기 시작할 때의 부드러운 질감까지 포함해서 먹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가도 괜찮을까?

아이들과 프라하를 여행하는 가족이라면 이 부분도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메뉴가 다양해서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맛을 고르기 좋습니다.

그리고 젤라또를 고르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작은 여행의 재미가 되더라고요.

"나는 초콜릿!"

"나는 딸기!"

하면서 진열대를 보고 고민하는 모습도 귀엽고요.

다만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조금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두는 게 좋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계기도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었으니까요.


영어 주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체코어를 못하는 여행객이라면 주문할 때 괜히 긴장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체코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작은 주문 하나도 "이렇게 말하면 되나?"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영어로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원하는 맛을 말하고 사이즈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체코어를 못한다고 해서 특별히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었습니다.

프라하 여행을 처음 온 분들도 비교적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라하 젤라또 맛집으로 추천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좋은 이야기만 하면 오히려 광고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아쉬운 점도 이야기해볼게요.

가장 먼저 인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인기가 많으니 당연히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여유롭게 앉아 먹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르기 어려울 때도 있어요.

저는 처음 갔을 때 메뉴를 한참 바라봤습니다.

피스타치오도 먹고 싶고, 과일도 먹고 싶고, 초콜릿도 궁금하고….

결국 하나를 고르기 어려워서 다음에 또 오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생겼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도 이 가게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매번 똑같은 메뉴를 먹기보다 그날 진열된 시즌 메뉴를 확인하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프라하 여행 중 언제 방문하면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프라하 시내 관광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Národní 지점은 프라하 중심부에 있어 관광 동선에 넣기 좋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Národní 지점은 Národní 341/23에 있으며 현재 운영시간은 10:30~22:30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운영시간은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프라하 국립극장 주변을 구경한 뒤 젤라또를 하나 먹고 다시 이동하는 식으로 일정을 짜면 좋습니다.

여름이라면 특히 추천해요.

프라하를 걷다 보면 생각보다 햇볕이 강하고, 하루에 만 보 이상 걷는 날도 많거든요.

그럴 때 젤라또 하나가 꽤 반갑습니다.


프라하에서 제가 다시 찾게 된 젤라또 가게

처음에는 유명하다는 이유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유명해서가 아니라 맛 때문에 다시 찾는 곳에 가까워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피스타치오는 고소하고 진한 맛이 좋았고, 여름에는 과일 셔벗이나 시즌 메뉴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작은 사이즈도 혼자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고, 프라하 여행 중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여러 번 방문하면서도 "다음에는 다른 맛을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프라하에서 젤라또를 먹을 곳을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저는 Crème de la Crème을 후보에 넣을 것 같아요.

특히 처음 방문한다면 제 추천은 간단합니다.

피스타치오 좋아한다 → 피스타치오

상큼한 맛 좋아한다 → 과일 셔벗

새로운 맛을 좋아한다 → 그날의 시즌 메뉴

그리고 가능하다면 작은 사이즈로 두 가지 맛을 비교해 보세요.

크램 데 라 크램 젤라또 진열대
크램 데 라 크램 젤라또 진열대



프라하 젤라또 맛집 찾는다면, 여기부터 가보세요

프라하에는 정말 많은 젤라또 가게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중 일부러 멀리 돌아가면서까지 가야 할까 고민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관광 동선과 가까운 매장을 발견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진한 피스타치오 젤라또를 좋아하거나,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시즌 메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한 번 방문해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다른 지점이나 다른 시즌에 다시 먹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매장별로 판매되는 맛이 다를 수 있고, 시즌에 따라 메뉴도 바뀌기 때문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매주 스페셜·시즌 메뉴를 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프라하에 살다 보면 처음에는 관광객처럼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내 취향인 곳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Crème de la Crème도 그런 곳 중 하나가 됐어요.

그런데 사실 프라하에는 제가 아직 소개하지 않은 젤라또 가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Angelato 라는 젤라또 가게 입니다.

두 곳은 분위기도 조금 다르고, 젤라또 종류도 조금 달랐어요.

다음 글에서는 제가 직접 먹어보고 비교한 프라하 젤라또 맛집 Angelato 후기를 소개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