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호브 쇼핑센터 스타벅스 입구
스미호브 쇼핑센터 스타벅스 입구

체코에 처음 왔을 때 의외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커피 가격이었다.

한국에서는 저가 커피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는 것부터 생각보다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작은 잔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은 생각보다 높았다.

처음에는 나도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체코에서는 커피를 매일 어떻게 마시지?’

그런데 몇 달 동안 프라하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비싸다는 생각에 자주 가지 않았던 스타벅스를 오히려 체코에서 더 자주 가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이게 좀 웃겼다.

한국보다 절대적인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오히려 체코 스타벅스 가격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비싼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실제로 여러 로컬 카페를 다녀보고, 스타벅스 앱을 사용하고, 리워드까지 몇 번 써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오늘은 단순히 체코 스타벅스는 얼마다 라는 가격 정보보다, 왜 체코에 사는 동안 스타벅스를 자주 찾게 됐는지, 직접 이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아쉬운 점, 그리고 처음 알았으면 좋았을 스타벅스 이용 팁까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체코 스타벅스 가격은 얼마일까?

가장 궁금한 것부터 이야기해보자.

내가 주로 주문하는 체코 스타벅스 라떼 톨 사이즈는 115코룬이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7천 원대 수준이라, 가격만 보면 절대 저렴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가 ‘비싼 카페’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체코에서도 스타벅스 자체만 놓고 보면 역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체코에서는 스타벅스가 다른 카페와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체코 생활을 하면서 동네 카페를 다니다 보면 작은 카푸치노 한 잔도 80~90코룬 안팎인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스타벅스가 이렇게 비싸?’

라고 생각했다가,

‘잠깐, 다른 카페도 가격이 비슷한데 스타벅스는 양이 더 많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여기서 체코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다.

한국 스타벅스와 비교하면?

구분체코 스타벅스한국 스타벅스
체감 가격높은 편높은 편
사이즈 선택명확함명확함
로컬 카페와 비교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있음일반 카페와 가격 차이가 느껴지는 편
앱 리워드활용도가 높은 편리워드 시스템 운영
영어 주문관광지·프라하 매장에서 특히 편리한국어 주문 가능

물론 카페마다 가격은 다르고, 환율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단순히 어느 나라가 더 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체코에서 실제 생활비를 쓰면서 느끼는 체감 가격이다.


왜 체코에서는 커피값이 이렇게 비싸게 느껴질까?

처음 체코에 왔을 때는 관광객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 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체코 생활을 해보니 꼭 그것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체코의 카페들은 한국의 카페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작은 로컬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천천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커피를 빨리 마시고 나가는 곳’이라기보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 자체를 즐기는 공간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카페라도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또 원두나 우유 등에 신경 쓰는 곳도 많아서 단순히 ‘커피 한 잔이 비싸다’고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런 카페 문화를 경험하고 나니 스타벅스가 오히려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격은 비슷한데 사이즈 선택이 확실하고, 맛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앱을 이용하면 추가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코 스타벅스 앱, 자주 간다면 꼭 사용하세요

내가 체코 스타벅스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타벅스 앱이다.

처음에는 그냥 주문이나 리워드 확인 정도만 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았다.

구매하면서 별을 적립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별이 쌓이면 무료 음료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내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료 음료 리워드를 사용할 때 사이즈를 크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원래 라떼를 좋아해서 무료 음료가 생기면 거의 항상 라떼를 선택한다.

처음에는 톨 사이즈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마시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무료인데 왜 톨을 받았지?’

그 이후부터는 리워드를 사용할 때면 자연스럽게 벤티를 선택하게 됐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꽤 만족스럽다.

엑스트라 샷이나 시럽 추가도 쏠쏠하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음료를 주문할 때 커스터마이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엑스트라 샷이나 시럽 등을 추가해서 내 입맛에 맞게 주문할 수 있고, 앱을 이용하면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평소 카페에서 샷 하나 추가할 때마다 추가 비용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체감상 꽤 괜찮았다.

특히 스타벅스를 한두 번 방문하는 여행객보다 체코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앱의 활용도가 훨씬 높다.

한국 스타벅스 앱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시스템도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오전에 가면 커피와 샌드위치를 함께 먹어보세요

체코 스타벅스를 이용하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소소한 팁은 오전 시간대 메뉴 구성이다.

아침 시간에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묶어서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이용할 때가 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정이 있는 날이나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싶은 날 종종 이용했다.

아침을 거창하게 차려 먹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커피만 마시기는 배가 고픈 날이 있다.

그럴 때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편했다.

특히 체코 생활을 하다 보면 매일 아침을 집에서 준비하는 것도 은근히 번거롭다.

아이들 챙기고 학교 준비하고 나면 나도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빠듯한 날이 있으니까.

그럴 때 스타벅스에 들러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는 것이 나에게는 꽤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다만 이런 프로모션은 시기나 매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당시 앱이나 매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어로 주문해도 괜찮을까?

체코에 처음 왔을 때 은근히 걱정했던 부분이다.

체코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는 지금까지 영어로 주문하면서 크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다.

특히 프라하처럼 외국인이 많은 지역의 매장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상당히 편했다.

내가 여러 지점을 다니면서 주문해봤지만 영어 주문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은 없었다.

오히려 직원들이 친절하게 다시 확인해주거나 천천히 말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체코에서 영어 주문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스타벅스를 ‘첫 카페 주문 연습 장소’​로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도 익숙하고 주문 방식도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


체코 스타벅스 굿즈는 매장마다 달라요

스타벅스를 다니다 보니 커피 말고도 재미있는 차이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매장마다 굿즈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기념 머그컵이나 지역을 상징하는 제품을 찾는다면 아무 매장이나 들어가기보다 시내 중심가의 매장을 찾아가는 편이 좋았다.

내 경험상 주거 지역이나 외곽 매장은 기본적인 텀블러나 일반 굿즈가 중심인 경우가 많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기념품 성격의 제품은 중심가 매장에서 더 눈에 띄었다.

그래서 프라하 여행 중 스타벅스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그냥 숙소 근처 매장을 찾아가기보다는 관광 동선에 있는 중심가 매장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체코 기념품을 찾는 분들이라면 이런 스타벅스 지역 굿즈도 재미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프라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조금 달랐다

그리고 프라하에서 스타벅스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다.

일반 스타벅스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고, 리저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메뉴와 원두, 추출 방식 등이 있어서 평소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나도 리저브 매장에 갔을 때는 평소 마시던 라떼 대신 일부러 평소와 다른 커피를 골라보곤 했다.

같은 스타벅스인데도 원두와 추출 방식이 달라지니 평소 알고 있던 스타벅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일반 매장에서 늘 마시던 커피만 마시는 것보다 ‘오늘은 특별한 커피를 마셔보자’ 하는 기분으로 방문하기 좋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

리워드로 무료 음료를 받을 수 있을까?

내 경험상 리워드를 활용할 수 있어서 이 부분도 꽤 만족스러웠다.

프라하 여행 중 특별한 카페를 찾고 있지만 로컬 카페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스타벅스 리저브를 경험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음에는 이 리저브 매장만 따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매장 분위기부터 실제로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 일반 스타벅스와 무엇이 달랐는지까지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남겨볼 예정이다.


체코에서 스타벅스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

살면서 직접 이용해본 입장에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이렇다.

  • 체코에 장기간 머무는 사람
  • 프라하에서 자주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
  • 영어로 편하게 주문하고 싶은 사람
  • 스타벅스 앱과 리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사람
  • 커피 맛과 메뉴가 어느 정도 보장된 곳을 선호하는 사람
  • 여행 중 스타벅스 지역 굿즈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
  • 낯선 나라에서 익숙한 브랜드의 편안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

반대로 현지 로컬 카페의 분위기나 체코식 커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스타벅스만 찾아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프라하에는 정말 개성 있는 카페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 스타벅스를 좋아하게 됐지만, 로컬 카페에 가서 새로운 커피를 마시는 것도 여전히 좋아한다.

결국 둘은 경쟁 관계라기 보다 목적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체코에 와서 스타벅스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솔직히 체코에 오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게 될 줄 몰랐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에 가면 항상 오늘은 비싼 커피 먹는날 이라는 생각부터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체코에서는 다른 카페들의 가격과 비교하고, 실제 생활 속에서 앱 리워드와 프로모션을 활용하다 보니 생각보다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물론 체코 스타벅스 가격 자체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한국보다 비싸게 느껴지는 메뉴도 있고, 환율까지 생각하면 커피 한 잔에 지출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 찾게 되는 이유는 가격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익숙한 맛, 편한 주문, 영어 사용의 편리함, 앱 리워드, 사이즈 선택, 그리고 무엇보다 체코 생활 속에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익숙한 공간이라는 점.

아마 해외에서 오래 살아본 분들이라면 이 느낌을 조금 이해하실 것 같다.

낯선 나라에서 익숙한 브랜드 하나가 주는 편안함.

나는 체코에서 스타벅스를 이용하면서 그걸 꽤 자주 느꼈다.

그리고 사실 오늘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 하나 더 있다.

프라하 스타벅스 리저브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메뉴와 실제 방문 후기는 이야기가 조금 더 길다.

다음 글에서는 리저브 매장에 직접 가서 무엇을 주문했는지, 일반 스타벅스와 실제로 얼마나 달랐는지  자세히 남겨볼 예정이다.